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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1997.01.18) 이진석 (감독) 정준/김소연/이경영/이승연/조현기 코미디/12세 관람가/105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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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개봉해 영화 "녹색물고기", "함정"등을 제치고 17만명의 관객을 끌어당겨 당시 한국영화흥행 7위라는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 "체인지"입니다. 일본의 인기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체인지>는 그 당시 하이틴 연예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엔터테이너 '정준'과 '김소영'을 캐스팅해 흥행은 물론 가수 ' 조장혁'이 부른 OST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영화 <체인지>는 공부만 하면 항상 밑바닥을 헤매는 '대호'(정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은비'(김소연)가 학교 운동장에서 번개를 만나면서 서로의 성별이 달라지고 웃지 못하는 해프닝을 그린 하이틴 코미디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이 영화를 봤는데 전혀 슬픈 이야기의 작품이 아닌데 마지막 결말을 맞았을 때 눈물이 고인 것 같아요. 세월의 무심함을 느낀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당시 어린 아이였던 제 모습이 오버랩된 것은 물론 화면 속 정준과 김소영의 풋풋한 모습, 그에 상당히 젊었던 엔터테이너 박정수 이경영 이승연 등의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장혁의 체인지라는 곡을 영화를 통해 듣게 된 것 또한 모르는 감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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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지만, 다시 <체인지>라는 영화를 보니 반가운 얼굴이 꽤 많았습니다. 카메오 출연한 탤런트 박준훈부터 김혜수 김민정 박원숙 임현식 이종섭, 극중 대호(정준)의 친구였던 김동현 등 기쁜 얼굴이 무척 많았습니다. 이 영화는 '대호'(정준)라는 남자 고등학생이 동급생 '은비'(김소연)가 되서 '은비'가 '대호'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오랜만에 봐도 '정준'이 너무 독보적일 정도로 대단한 열연을 보여준 것 같아요. 드라마 사춘기부터 쌓아올린 연기의 스펙트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어요. 그렇다고 '김소영'의 열연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여고생이라는 캐릭터를 자주 보여주고 있는 정준의 열연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또 영화 스토리텔링도 개인적으로 저는 훌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997년 개봉작이라 다소 미흡한 장면이 있을 수 있지만, 감독의 연출 의도는 며칠 전 개봉한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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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체인지>에서 가리키는 타이틀의 <체인지>는 단순히 남자 고등학생과 여고생의 영혼이 바뀌는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상위권을 유지하던 우등생 여고생과 하위권을 넘기기 바빴던 남자 고등학생의 혼이 바뀌어 둘은 각자 가졌던 고민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모르고 받은 상처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이해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위권에 있던 대호가 갑자기 전교 5등을 하지만, 선생님은 대호를 전혀 믿지 않고 어떻게 서도 거짓말이라는 진실을 꺼내려고만 해요. 여기에 대호(은비의 영혼)는 눈물을 흘리며 제 실력으로 치른 시험인데 왜 믿어주지 않죠?라고 대답하지만 선생님의 의심이나 불신은 꺾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호'와 '은비'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자세히보면잘봤다고뭐라고하고,못봤다고뭐라고말하고요. '대호'와 '은비'의 혼이 서로 체인지된 것은 첫번째 순위로 남녀평등을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점점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이해하는 것이 단순히 남자 고등학생과 여고생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 즉 남녀차별이 아닌 평등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영화 제목 <체인지>가 전하려는 또 다른 의미는 아이들을 믿지 않고 먼저 의심하기 시작하는 선생님, 즉 어른의 잘못된 언행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어른의 의식이 '체인지'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비네 가족이 이민을 결정했는데 은비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나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은비의 말에 "대호"가 또 이런 말을 합니다. '언제 어른이 우리의 뜻을 들었느냐' 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이처럼 영화 체인지는 여러 가지로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아이들을 차별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학교라는 세계, 끊임없이 이어지는 야간자율학습과 함께 교육현실을 비판하고 한국의 교육현실이 바뀌기를 바라는 영화의 메시지. 충분히 생각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의사는 전혀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기에 바쁜 어른들의 잘못된 언동을 꼬집어 체인지되기를 바라는 영화의 메시지. 마지막 결말에서는 은비와 대호가 다시 번개에 맞춰 제 몸을 찾는데 이번에는 체육선생님(이경영)과 미술선생님(이승연)의 영혼이 바が変わ니다. 두 선생님의 성별도 남성과 여성으로 다르고 대신 은비와 대호가 나이와 달라서 어른이라는 설정만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런 결말은 어른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체인지>가 전달하려는 마지막 의미이자 해석이 아닐까 싶어요.
변하여
https://youtu.be/zX4IFxm9-JA
[자막] 영화 체인지 줄거리 및 가이드 영상 리뷰
기타 코미디 영화 추천
https://youtu.be/dT7hOsu1MxU
https://www.youtube.com/watch?v=oii2yCgZ7mQ
https://www.youtube.com/watch?v=oeIoKR0Ji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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